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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보드카의 정체성이 변하고 있다?

2021-08-17

보드카의 정체성?

  보드카는 곡물, 감자, 사탕무, 당밀을 원료로 사용해 오다가 최근에는 포도 등도 사용한다. 2007년 전분이나 당이 있는 아무 작물을 써도 된다는 협정이 체결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정부 가이드에 의하면 보드카는 특별한 향과 맛, 색, 특질이 없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사용 원료에 따른 약간의 특질은 인정해 주고 있다. 술과 담배를 관장하는 TTB에서는 0.2% 이내의 설탕, 1,000ppm 이내의 시트르산 첨가를 허용한다. 

  전 세계에 수 천 종이 있을 만큼 보드카는 가장 인기 있는 증류주이다. 제조법이나 대중성이 한국의 희석식 소주와 흡사하다. 아스파탐이나 올리고당 등의 감미 첨가물이 빠진 희석식 소주랄까? 순수함 때문으로 의외로 마시기가 부드럽고 숙취가 거의 없다. 연속 증류법을 사용해 만들지만 단식 증류로 만든 프리미엄 보드카도 있다.

  그런데 순수의 대명사 보드카가 변하고 있다. 포도를 원료로 쓰는가 했더니 요즈음은 딸기, 포도, 라임 향과 맛과 색을 갖는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엄일히 따지면 보드카가 아니라 리큐르이다. 소주처럼 제품의 차별화와 함께 새로운 고객층을 흡인하려 애쓰는 모습이 보인다.

  스마트브루어리는 쌀로 보드카를 만든다. 반복 증류와 자작나무 숯 여과로 향미를 뺀다지만 쌀 술 고유의 맛은 조금 남아 있다. 그래서 보드카 '무심'에 호불호가 있다. 기존 보드카 대체품이라기 보다는 쌀로 만든 크래프트 보드카임을 감안하면 쌀 술 특징적인 향미를 느끼는 것이 고맙다.

  크래프트 진 '청풍미향'도 그랬지만 외국산 대비 약간의 향미적 특징은 갖되 널리 알려진 레시피로 칵테일을 만들어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 크래프트에 대한 스마트브루어리의 기준이다. 비쌀 수 없는 주종이지만 호평이 들릴 때마다 작은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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