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된 술에 불을 가해 증기를 모아서 만든 술이란 의미와 불을 대면 탄다고 해서 소주(燒酒)라 부른다는 설이 있다.
서양에서는 술에서 영혼을 뽑아낸 것이라 해서 스피릿(spirit)이라 부르고,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brandy)의 어원이 ‘불에 탄 와인(burnt wine)’ 이라고 한다.
한국에 소주가 들어 온 시기는 원나라가 침공한 고려 충렬왕 시대라 하고 원나라가 침략 후 관리와 군인이 머문 개성, 안동, 제주에서 소주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약용 정도로만 음용되다가 조선 성종 시대 이후에야 대중에 보급되었다. 일제 시대에는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전통 누룩 대신 흑국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연속증류기가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한 소주는 점차 비중이 내려 갔고 희석식 소주가 시장을 지배하게 되었다.
식량 부족으로 쌀로 만든 소주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1990년 양조에 쌀 사용이 허용되면서 증류식 소주가 전통주라는 이름으로 다시 생겨났지만 희석식 소주에 길들여진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해 성장은 거의 없었다.
최근 희석식 소주가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타서 만든 억지 술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좋은 소주를 찾는 이가 늘고 있고 마시는 양보다는 개성 있는 술을 찾는 풍조도 증류식 소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