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경영인의 굴레에서 자유롭게 된 후 마음도 추스르고 갑자기 생긴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찾은 취미가 ‘술 만들기’였다. 한 주에 하루 저녁 진행되는 강좌를 찾게 되었고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고 유익한 몇 달을 보냈다. 그 후에는 모임이 있을 때마다 직접 만든 술을 들고 참석하게 되었고 어떤 술이든 제조법과 특징을 찾아 보다 보니 술의 맛이 달리 느껴지기 시작 했다.
점차 술이 기호 음료가 아니라 일반 식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무언가 사회에 기여할 또 다른 모델을 구체화 시킬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오래 교류한 양조 관련 업계 지인들과 희석식 소주 일변도의 시장에 증류식 소주로 다양성을 제공해 보자는 취지에 동조해 새로운 세상에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그간 보아 온 소규모 주류제조업체의 취약점을 개선하고 차별화 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 보기로 했다.
지역특산주를 선택한 것은 지역의 농산물을 원료로 한다는 제약도 있지만 열악한 농촌 경제에 작지만 보탬에 될 수 있고 세제 혜택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증류식 소주를 기본으로 하고 유사한 제조법을 갖는 보드카도 함께 제조면허를 받아 상호 보완 효과를 내도록 설계 했다.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맛과 향이 있는 술을 만들면 숙취를 유발하지 않아 건강에 좋고 취하기 위한 소주에서 맛과 향을 느끼며 마시도록 해 소주가 저가의 저품질 술이라는 이미지를 바꾸어 보기로 했다. 향이 있고 마시기 좋고 마신 후가 깨끗한 품위 있는 증류식 소주, 쌀로 만든 크래프트 보드카, 고향의 향기와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는 한국형 진 등으로 한국 술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찾는 분의 품격을 올려 드리는 것을 경영의 중심 이념으로 삼기로 했다.